시간의방 에피소드 #1

현전의 공연으로부터 미디어로 인해 확장된 육체의 개념을 실험합니다. 동시성으로 인해서 공연의 공간이 미디어 너머로 확장될 수 있는지, 따로 떨어져 완전하게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육체는 더이상 공연 상황 속의 나와 너 - 공존의 몰입이 불가능한지를 고민합니다. 

2021.11.17-19 & 24-26

14시(수,목,금), 20시(수,목,금), 22시(금)

“어떻게 몸과 접촉할 것인가?”

reference: 장-뤽 낭시 지음, 김예령 옮김, 『코르푸스 -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2012) 문학과지성사 166쪽

<시간의방>은 온라인 연극에 대한 실험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의 몰입하기 힘든 자료화면과 같은 온라인 연극들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관객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소통하는 연극 작품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디지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덧입혀 보았습니다. 바로 줌 미팅과 함께 "편지"라는 연결고리를 배우와 관객 사이에 배치합니다.

1. <시간의방 에피소드#1 몸>은 공연 시작 전에 관객의 집으로 소품을 전달합니다.

2. 소품 봉투는 공연 날까지 절대 열어보지 않습니다.

3. 공연 당일, 관객들은 소품 봉투와 함께 줌 미팅에 접속합니다.

4. 배우의 지시 아래 관객들은 소품을 하나하나 꺼내 보며 각자의 몸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몸에 대해서 알고 있을까요?

의학 교과서에 나오는 일반적인 인간의 몸의 측정치가 아닌,

우리 고유의 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시간의방 에피소드#1 몸> 텍스트 중에서

1시간의 공연 시간 동안 공연을 이끄는 배우 "몸"은 관객들에게 차분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관객들은 "몸"의 대화 상대자가 되어 각자의 몸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함께 그려 보고, 가늠해 보고, 이야기를 들어 보고, 함께 맛보고, 느껴 보면서 평소에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나의 몸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를 통해 공연은 낯선 공연 현장에서 새로운 체험을 위해 온 감각을 열어 대면 공연을 감상했던 관객들의 신체 감각을 개인적이고 익숙한 방 한 켠에서도 동일하게 새로운 체험을 위해 열어보고자 노력합니다.

더불어 곧 도래할 메타버스 시대 앞에서 온라인 상에서 마주선 두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온라인 상에서 함께 공동의 행위를 함으로써,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그럼 우리의 만남은 대체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을 장난스레 던져 봅니다. 온라인 공연의 특성상, 지역적인 제약을 넘어서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에서 참여가 가능합니다. 더불어 창작자가 거주중인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 지역에서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유럽 지역 참여자에게도 소품 편지가 발송될 것입니다. 이 작품은 장-뤽 낭시의 "코르푸스",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 텍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습니다.

"몸.

명사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이루는 전체.

또는 그것의 활동 기능이나 상태.

뼈와 살로 이루어진 사람이나 동물의 물리적 실체.

또는 그것의 활동 기능이나 상태.

목숨을 보전하는 사람의 존재 전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유의어: 몸뚱어리, 몸집, 몸통, 사람, 신체, 전신, 체격, 체구

반대어: 정신"

"내가 당신을 보고 있지 않아도 당신은 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신을 바라보는 것은 착시이지만

이 착시가 우리 서로에게 서로를 마주 대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착각과 착시 속에서 서로 교류하고 있습니다. 

나는 공연장에서보다 관객을 더 면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눈부신 조명 아래 실루엣처럼 비춰지던 개개인이

지금은 어떤 얼굴형인지, 어떤 머리스타일인지, 얼굴에 점이 몇 개이며,

어떤 표정으로 공연을 보고 있는지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 말을 듣고 여러분들은 자극을 받게 되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 당신의 코끝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에 당신은 흥분하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더 이상 배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모인 모든 관객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몸 _ 몸들이니까요."

- 퍼포먼스 텍스트 중에서

“스스로를 너로 접촉하는 시간” 

"기억하세요.

오늘 우리는 한 공간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간이 우리 몸들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그 공간 안에서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Press
문화가 있는 날문화가 있는 날
새로운 시대의 공연을 실험하다
랜선공연 <시간의방>

”오프라인 공연의 대안이 아닌, 미디어 경험과 실제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 랜선공연 <시간의방>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작품이에요." in 문화가 있는 날

언택트 시대, 몸을 사유하는
랜선 연극 <시간의방>

”코로나19로 타격 받은 문화예술계... 온라인 비대면 공연의 대안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연극 선보여...연극은 가상 공간의 참여자가 타인과 접촉하지 않으며, 오직 듣고 보는 행위로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in 뉴스1

랜선 연극 '시간의 방',
11월17~26일 공연

디지털 연극을 표방하는 '시간의 방'이 오는 11월 17일~26일 온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서울, 제주,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물리적 대면 없이, 오로지 인터넷 접속만으로 공연하는 '랜(LAN)선 연극'이다.

비대면 연극 '시간의 방',
관객과 배우의 메타버스 만남

지난 8월 타계한 프랑스 철학자 장 뤽 낭시 (Jean Luc Nancy)의 저작 '코르푸스'의 텍스트를 인용해 디지털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어떻게 접촉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in 매일경제

시공 초월, 자유로운 소통으로 물리적 제약 극복

기존의 오프라인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 전달하는 온라인 공연을 탈피해 관객과 공연자가 실시간 연결되어 서로 감정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게 연출한 '시간의 방'은 그동안 랜선 공연의 한계로 지적된 감정과 소통의 교류에 대한 실험을 담고 있다. in 화성시 문화매거진 <화분> 53호 내 수록

공연의 현장감이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시간의 방, 몸>

코로나19로 촉발한 온라인 공연의 의미를 다시 쓰며, 현장감에 목말라 있던 관객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반영해낸 관객의, 관객을 위한, 관객에 의한 <시간의 방, 몸>의 실험은 코로나19 시대에 망설임 없이 적응해낸 카멜레온과 같은, 2021년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 아르코 크리에이터 이민지

공연 제작의 전 과정에서 창작자들이 육체적인 대면 없이, 각자의 거주 공간_서울,제주,파리,프랑크푸르트에서 동시 접속하여 공연을 계획/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