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시간의방
the Time-Room
“시간의방”은 기존의 공연예술 작업의 기초가 되어온 - 육체성, 공간성, 시간성이 디지털 환경에서 어떠한 변화를 겪고 관객에게 도달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해 타진하고자 세 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현존재에 있어서 시공간과 신체성은 명확하게 구분되어지는 개념이 아니지만, 서로 맞물려 타자를 인식하는 배경이 됩니다. 본 공연은 각각의 요소들을 테마로 이와 같은 공연의 특징이 현대의디지털 공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여 인식되는지를 다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에피소드별 구성
#1 몸
육체성에 대한 실험 - ZOOM 미팅
배우와 관객의 현존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기존의 공연장에서 닿을 수 있는 거리임에도 접촉하지 않고 배우의 신체를 경험했던 관객이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배우와 관객은 서로 육체적으로 절대 닿을 수 없는 거리에 존재합니다. 그러나 시각적인 거리는 매우 가까워져 심리적으로 더욱 친밀해졌고 디바이스가 매개체가 되어 서로의 공간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신체를 만질 수 없지만, 무대와 객석의 거리감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각자의 신체감각으로 타인의 신체를 인지합니다.
#2 숨
공간성에 대한 실험 - 음성 SNS
배우와 관객이 공유하는 시각적인 공간이 아예 사라집니다. 관객과 배우 둘 사이의 대화를 통하여 공간은 각자의 머릿속에서 개별적으로 형성됩니다. 서로의 목소리와 이야기로 형성된 각자의 상상 속 공간은 기존 공연장의 세트에서 관객의 상상으로 덧붙인 공간과의 차이를 짚어봅니다. 그럼으로써 관객과 배우 간에 시각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공간에 대해 고민합니다.
#3 곧
시간성에 대한 실험 – 관객 참여형 연극 작업
온라인 공연은 실연되는 장소가 온라인 상으로 변화하면서, 관객과 배우 간에 공유하는 동시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관객과 배우 간의 동시성을 배제합니다. 동시성이 부재한 관객과 배우의 만남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지금 여기의 감각은 무엇일지, 그것을 연극이라고 명명할 수 있을지를 실험합니다.
